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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겨울 속 한파 수석탐석

by 큰섬바위 2023. 12. 20.

한파가 시작되기 위해 눈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지난주 토요일 아침 대설특보가 내려졌습니다. 아침 8시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하더군요. 고향 집에 다녀와야 하는데 걱정이 앞서 개인적인 일을 미루고 서둘러 고향 집을 향해 출발을 했습니다. 한참을 다려가니 바람에 날리던 눈은 이제 함박눈으로 바뀌었네요. 차에도 쌓이고 길에도 조금씩 쌓이기 시작합니다. 중부고속도로 대소 부근의 졸음쉼터에 차를 잠깐 세우고 화장실을 다녀옵니다.

운전은 조심스럽지만 경치는 좋네요.

 

호법에서 영동고속도로를 진입하니 눈이 많이 줄어듭니다. 여기서부터는 차량도 더 많이 늘어나네요. 여주휴게소 부근에서 중주와 경상도로 내려가는 차들이 분리가 되고 강원도로 내려가는 차들이 열심히 달립니다.

저는 원주에서 중앙고속도로로 옮겨타고 홍천방향으로 달려갑니다. 홍천부터 동홍천까지는 국도로 달리고 다시 서울 양양 고속도로로 옮겨타고 속초를 향해 달려갑니다.

다시 제법 눈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바람도 불어오니 겨울의 분위기가 심하게 느껴지네요. 휴게소에 울려 퍼지는 이웃 돕기 행사와 분주하게 오가는 사람들이 많네요. 주말이라 속초 양양으로 가는 사람들이 주말에는 많은 것 같습니다.

 

다시 차를 몰고 터널과 터널을 계속 달리다 보면 마지막 터널이 나옵니다. 터널이 참 많기도 하고 길기도 합니다. 겨울엔 터널이 많은 것도 운전에 도움이 되는 것 같네요. 답답함이 싫은 분들은 이 도로를 피하시는 것 같은데 나름 매력도 있습니다. 양양 톨게이트를 빠져나가기 전에 양양 양수발전소 부근의 경치를 보기 위해 구룡령방향으로 내려가 봅니다. 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미천골 자연휴양림이 나오고 그 위로 쭉 가면 구룡령고갯길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우선 미천골 자연휴양림 근처의 계곡에서 산수경의 풍경에 빠져봅니다.

 

한 7년 전쯤 여기서 두 점의 석을 만났는데 그 한 점이 목문석으로 그림이 무지무지 좋았는데 그때는 석에 무지해서 그만 바위틈에 숨겨두고 언제 가서 가져와야지 했지만 몇 년 뒤 가봤지만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한 점은 색감 좋은 오석에 폭포가 떨어지는 석인데 아직 보관을 하고 있습니다. 오석이 매력적인 석입니다.

이번에 이곳에서 사진을 찍다 만난 한 녀석 그 녀석은 다음에 연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조금은 거칠어도 볼거리가 있는 것 같아 데려왔습니다. 좀 더 위쪽으로 올라가면 약수가 아주 좋은 곳이 있는데 그곳으로 이동해 봅니다.

마을 입구에 다가가니 정말 눈이 많이 쌓여 있네요. 이건 그냥 한겨울의 풍경이라고 해야겠네요. 와 무지무지 춥습니다.

 

너무 추워서 그냥 빨리 돌아가야겠네요. 이러다 자동차 시동이 걸리지 않을까 봐 서둘러 내려갑니다. 조금 전에 보았던 미천골 휴양림을 지나고 밑으로 밑으로 더 내려가면 양수발전소 둘레길이 나옵니다. 그곳에 주차장이 있고 사진 잘 나오는 포토존이 있고 커다란 호수를 둘러볼 수 있는 둘레길이 걸어볼 수도 있습니다. 차를 세우고 내려가니 강풍이 물보라가 일고 물빛이 예사롭지 않네요. 무섭습니다. 다른 계절에 오면 참 좋은데 지금 겨울은 두려움이 생깁니다. 날씨 때문인 것 같네요.

 

 

험한 날씨를 피해 양양을 거쳐 작은 도시들이 있는 거리로 오니 춥기는 해도 날씨는 조금 안정이 되었네요. 참 힘든 곳을 방문하고 들렸습니다. 그래도 기념석 한 점은 만났네요. 만족합니다.

다음날 아침, 해돋이를 볼 겸 바다로 나가봅니다. 지난밤에 무지무지 험상궂게 강풍이 불었는데 자다 깨다 반복했습니다. 강풍에 바다는 어떻게 되었는지 무사한 지가 궁금하네요.

해님을 찬란하게 떠오르는데 엄청 춥네요. 단단히 채비를 하고 바다로 나가봅니다. 배들도 모두 항구에 묶여 있네요.

와 바다의 파도와 물보라가 대단합니다. 보기는 좋아도 험하기는 험하네요.

 

다른 방향으로 옮겨가 봅니다. 와 여기 모래에 묻혀있었던 몽돌들이 다 밖으로 나와버려서 돌밭이 엄청나게 커졌습니다. 이곳은 속초 쪽의 몽돌 밭이고 양양의 정암은 아니지만 돌밭이 정말 커졌습니다. 기대가 마구마구 올라가네요. 파도가 크고 깊어서 몽돌 위로 많이도 올라오네요. 파도의 흰 물보라도 거칠게 움직이네요.

 

 

넓게 펼쳐진 돌밭이 기대감을 가득하게 만들었지만 나올 듯 말 듯 약만 올리고 그냥 끝나버렸네요. 하지만 무찰에서 선물로 전달한 것과 같은 징을 한 점 주웠습니다. 그냥 깊숙한 곳에 숨겨두고 왔는데, 약간 무속인의 것 같은 냄새가 나서 우선 잘 보관해두었는데 선물로 제공하는 내용을 보고 다음에 꼭 챙겨야겠네요. 득템했습니다.

월요일에 진짜 목적인 볼일을 마치고 오후에 시간이 생겼습니다. 보통 3시쯤 끝나는데 이번은 1시에 끝이나 정암으로 함 가볼까 합니다. 벌써 기온이 조금 올라가니 서핑을 하네요. 와 추울 텐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정암은 여름과 비슷한 풍경입니다. 오히려 모래해변이 더 넓어진 것도 같네요. 몽돌의 크기도 꽤 컸는데 많이 작아졌습니다. 중간에 자연의 힘으로 만들어진 바다표 멋진 지팡이감을 만났습니다. 이것도 또한 득템입니다. 조금 건조해 사포로 손질하면 쓸만하겠습니다. 자연에게 감사한 마음입니다.

모래해변이 끝나면 그때부터는 긴장입니다. 몽돌과 만나야 하니 집중해서 보고 또 봅니다.

처음에 모암이 괜찮은 진달래 석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폭포석, 문양석, 오석, 마지막으로 모암 좋은 노을석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그 정암해수욕장 근처로 가까이 다가가니 한 분이 지팡이를 튁튁하면서 탐석을 하시네요. 조심스럽게 물어봅니다. "탐석을 하시네요. 좀 있습니까" 대답도 없이 지나쳐가네요. 여기가 탐석 금지 지역이라 상대적으로 조심스러운 것 같습니다.

 

정암의 돌밭입니다.

 

왔던 길을 돌아 바위틈에 놓아두었던 탐석품을 다시 가방에 넣으며 선별을 해봅니다. 모두 기념품은 되겠다 싶어 넣어서 돌아옵니다. 탐석을 하면서 이런 경우가 제법 있는데 갈 때는 보이지 않지만 돌아올 때 보이는 석들이 있습니다. 또한 좋은 석은 주변에 또 좋은 석과 함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이즈 좋고 수마 좋고 모암 좋은 석을 보았습니다. 조금 더 발걸음을 옮기니 이번에 달마가 보이네요. 사이즈 좋고 형상이 좋네요. 조금 더 내려오니 사이즈 좋은 폭포석이 보이네요. 올라가면서 탐석했던 석들을 방생합니다. 어쩔 수 없네요. 가방이 배낭이 아니고 그냥 가벼운 가방이라 감당이 안 되네요. 다음에 와서 다시 만나자 하고 돌려보냅니다. 아마 못 만날듯합니다.

총 5점을 만났습니다. 제가 제목을 한파에 좋은 석을 만난다는 말처럼 강하게 강풍이 불고 파도가 거세게 불고 나면 돌이 보입니다. 그래서 항상 정암에 올 때면 여름보다는 겨울이 좋은 석을 만날 확률이 저는 훨씬 높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습니다. 정암에서 만난 좋은 석들 중에 소개하지 않은 석들도 제법 있는데 다시 몇 점을 만났네요. 석이 보이지 않는다 석이 고갈되었다는 자연에게 할 소리는 아니고 시기와 때가 정확하게 맞으면 열정을 가진 여러분에게 다가가리라 생각합니다.

몽돌에 바닷물이 올라와 얼음이 얼었네요.

석은 다음에 연출해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저에 눈에만 예쁠 수도 있으니 자기만족이 탐석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이번 고향방문은 거친 날씨 속에서 이루어졌고 겨울이라는 계절감을 가득 느꼈습니다.

겨울은 탐석의 휴식기가 아니라 더 차분하게 탐석을 연장할 수 있는 도약의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모든 분들 한 해 잘 마무리하시고 행복 가득한 내년이 되시고 석복 가득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 눈이 펑펑 내리네요.

안전한 운전들 하십시요.

겨울에 먹는 속초 냉면도 약간 춥지만 먹을 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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