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시간에 바쁘게 움직여 몇 시간의 시간을 가지고 지난번 청주 가덕 탐석에서 눈여겨봤지만 더 이상 상류로 올라가지 못했던 지역을 탐석하거나 탐석지 탐방을 하기 위해 이동해 보았습니다.
오후가 막 지난 시간은 꽤 날씨가 더워졌지만 봄바람이 시원하니 탐석할 만하네요.
낮 기온은 벌써 20도가 넘었습니다.
청주 낭성을 넘어 가덕으로 인접한 도로로 접어드니 하천과 군데군데 작은 돌무더기가 보이네요.
지난번에 왔을 때는 저 돌밭이 물 없이 깨끗했는데, 비가 내리고 기온이 올라가니 이젠 군데군데 아니 어느 곳은 벌써 노란 야생화 군집이 되어 버렸습니다.
조금만 더 시간이 지나면 돌밭이 완전 풀로 뒤덮일 듯하네요. 오늘 와 보길 잘한 것 같습니다.
지난번에는 다리 옆에 차를 세우고 하천으로 내려가 탐석을 했는데 오늘은 다리를 건너서 산기슭 쪽으로 더 올라가 봅니다.
중심 하천의 지류로 깨끗한 물이 흐릅니다.
산 바로 아래에는 제조기업이 자리 잡고 있어서 더 올라가지는 못하고 적당한 곳에 차를 세우고 지류로 내려갈 마땅한 곳을 찾아봅니다.
가방에 넣어온 석을 우선 방석하고 축대에 발을 넣어 사다리처럼 발 디딤으로 아래 하천으로 내려가 봅니다.
여기도 가장자리엔 벌써 풀이 무성합니다.
더 풀이 무성해지면 진드기도 있고 뱀과 같은 동물도 식별하기 어려워 탐석이 꺼려집니다.
그땐 조금 더 참았다가 물속을 탐석해야 하는 시기까지 기다려 봅니다.
하천으로 내려가며 돌들을 분석해 봅니다. 낭성이나 미원과 같은 하천과 산들이기 때문에 비슷한 석질을 가지고 있는 것이 당연한데 여긴 변화가 두 곳보다는 약합니다. 아니 벌써 누군가가 탐석을 했는지도 모르겠네요.
한참을 아래로 내려가니 멋진 원석의 바위와 낮은 폭포의 풍경들이 눈을 즐겁게 해주네요.
석들은 가장자리로 밀려서 돌무더기로 서로 엉켜있습니다.
감상할 만한 석들은 대체로 사이즈가 꽤 크네요. 그냥 지나쳐갑니다.
오늘은 소득이 없어도 꼭 한번 산기슭 아래를 보고 싶다는 생각에 왔기 때문에 마음을 비운 상태라 가벼운 마음가짐이지만 그래도 속마음은 자꾸 재촉하네요.
한점이라도 만났으면 좋겠네요.
그래야 이놈의 마음이 진정이 되려나.
아래로 내려가니 농사짓는 농가에서 키우는 개가 사납게 짖네요.
아래로 내려가는 것은 여기까지인 것 같습니다.
더 내려가면 더 사납게 짖을 것 같아 제가 포기합니다.
위로 다시 올라가 봅니다. 처음에 내려왔던 곳을 지날 때까지 꽤 변화 좋은 석을 보기는 봤는데 구도가 영 정말 아니네요. 속으로 많이 파여 들어갔는데 아쉽네요.
여기 올라오면서 밑자리 끝내주는 석을 몇 점 봤습니다.
사이즈도 좋고 위에 낮은 산경이나 봉이 솟으면 그냥 평원, 원산경으로 딱인데,
정말 평원석 꼭 나올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위에 아래 모두 평평해서 어느 쪽을 밑자리로 써도 좋을 만하네요.
그걸로 끝입니다. 봉은 없었습니다.
위로 더 올라가니 도로 아래의 굴이 나오고 통과하니 산기슭 쪽으로 돌들이 계속 보입니다.
탐석을 하는데 꼭 필요한 것이 탐석봉입니다. 절대 꼭 가지고 가셔야 합니다.
지팡이가 되기도 하고 석을 파내기도 하고 석을 흔들어 움직이기도 합니다. 얼마나 요긴합니까. 물 깊이도 가늠해 줍니다.
꼭 함께 하십시오. 애석인들의 생명을 구할 수도 있습니다.
오늘 탐석봉이 정말 필요한 이유를 잘 알았습니다.
자연색과 똑같은 꽤 큰 뱀을 만났습니다. 탐석봉을 두드리지 않았으면, 걸음과 함께 탐석봉의 소리가 나지 않았으면 뱀이 움직이게 하지 못했을 듯합니다.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한두 번 본 것은 아니지만 볼 때마다 참 두려운 존재인 것 같습니다.
뱀으로 봤을 때는 물가에서 조용히 쉬고 있는데 제가 이방인으로 방해한 것이 맞겠네요. 이쪽 지역에선 물가에 조용히 앉아있는 뱀들이 참 많습니다.
조심하고 조심해야만 하는 순간이 많은 듯합니다.
위로 올라와서 탐석해도 누군가 벌써 몇 번이고 다녀갔는지 석도 세워져 있고 기념
석 조차도 없네요.
아까 두 점 아래에 놓고 온 곳으로 다시 내려가 봅니다.
한 점은 구도가 영 아니어서 사진만 찍을 생각이고 한 점은 밑자리 좋고 앞의 변화가 괜찮은데 사이즈가 조금 아쉽습니다.
아쉬움에 조금 아래 돌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다시 한번 가봅니다.
이게 참 미련이 남는다는 것이 보통의 일인 것 같습니다.
석축의 가장자리에 밋밋하게 누워있는 석한점을 뒤집어 봅니다.
단들이 잡혀 있네요. 단이 3곳이 있는 게 장 40 정도 되겠네요.
이석이 귀로 일석이 되겠네요.
마음의 위안을 만나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곳에 대한 좋은 탐석 정보를 가지고 다시 석축을 사다리 삼아 올라갑니다.
풀숲이 나오니 또 겁이 나네요.
밤나무가 있어 가시 밤송이가 수북하네요. 여기 가을에 오면 밤 좀 보겠는데요.
오늘 좋은 시간을 풍경과 함께, 뱀과 함께 즐겁고 무섭고 흥미로운 탐석 시간을
만들었습니다.
애석인 여러분들도 봄에 특히 유해곤충과 뱀들 조심하시며 좋은 석 만나 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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