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소리 - 물소리 그리고 탐석

 

주말에 탐석을 가려고 하면 설렘과 미안함이 항상 같이 느껴집니다.

막상 차에 타고 이동을 하려고 하면 망설여집니다.

그냥 다시 집으로 올라갈 것인가. 아님 그냥 출발할 것인가.

몇 번은 다시 집으로 올라간 적도 있지만 대부분은 나온 김에 그냥 출발하자입니다.

점심을 먹고 탐석을 하는 길이라 가까운 곳으로 정해야 하는데,

가장 가까운 곳은 낭성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침엔 날씨가 괜찮았는데 점점 오락가락하네요.

약간의 비도 내리고 혼자서 차를 운전하고 자연으로 나가는 길은 드물지만

나름의 의미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항상 주차하는 곳에 차를 세우고 장화를 신고 가방에 있는 석들을 방석을 하고

적당하게 내려갈 수 있는 곳을 찾아봅니다.

예전엔 밭둑으로부터 내려갔는데 작년 여름에 이곳도 유실이 됐는가 봅니다.

복구공사를 해 놓았네요.

 

물소리가 듣기 좋습니다.

작년에는 한쪽의 터널은 막혀있었는데 완전히 뚫어 놓았네요.

점점 위로 올라가 봅니다.

일 년에 한두 번 오는 곳이니 물 흐르는 길도 변해있고 밭을 일 구워놓은 둑으로부터

석들이 흘러내려 석들도 변해있는 모습입니다.

이곳도 애석인이 다녀갔는지 석들이 바위 위에 올려져 있고 또 세워져 있네요.

탐석을 하면서 늘 생각하는 것이지만

많은 분들이 탐석지에 다녀가셔도 석의 인연이란 나와 함께 할 석은 남아 있다는

말은 변함이 없습니다.

이곳에선 의외로 폭포석이나 계류석을 만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때론 변화가 좋은 석을 만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역의 특성으로 따지면 미원을 산 하나 두고 앞쪽은 낭성이고 뒤쪽은 미원이 되니

비슷한 유형의 석들이 분포할 수밖에 없는 듯합니다.

미원석과 비교하면 비슷한 듯 다른 느낌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탐석하기에 물은 얕은데 간혹 웅덩이가 있고 천의 중앙에 원석의 변화 좋은 석들이

자리 잡고 있어서 보는 재미도 좋습니다.

단 한 가지 흠은 차량의 통행이 많지는 않지만 도로와 가깝다는 점이 조금은

불편할 수는 있습니다.

위로 올라가니 골짜기 사이로 커다란 고드름이 매달려 있고 계속 물이 흘러내립니다. 여기만 보면 아직 겨울이 한창이 듯한데 물 흐르는 소리는 봄이 오는 소리가 맞습니다.

저 위쪽은 작은 폭의 하천이지만 참 멋있는 풍경을 담고 있는 소류폭포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여름에는 나뭇잎이 바람에 휘날리고 햇볕을 가려주기 때문에 농사짓다가 이곳에 내려와 휴식을 취하곤 하는 곳입니다.

탐석을 하면서 주변을 석들을 꼼꼼하게 살펴보니 여기에 고라니 똥들이 제법 많이 흔적을 남겨두었네요. 고라니가 많이 살고 물을 쉽게 먹을 수 있는 곳이라 많이 내려오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밭 주변으로 전부 울타리를 만둘어 놓은 듯합니다.

잠깐 소류 폭포에서 쉬면서 풍경을 봅니다.

항상 이곳에 와서 탐석을 하면 더 위쪽으로 올라가 봐야지 생각은 하지만 올라가 보질 못하네요.

여기서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올라오면서 바위 위에 탐석해 놓은 석 한 점을 가방에 넣고 차 있는 곳으로 이동을 합니다.

하천의 주변 둑에서 한점으로 하고 나머지 몇 점은 물속에서 운 좋게 눈에 들어왔네요.

물소리를 들으니 봄이 참 가까이에 온 듯합니다.

물소리로 힐링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작년에 허물어진 밭둑 사이로 드러난 석들을 관찰해 봅니다.

밑자리 좋고 위 변화도 좋은 처마석을 한 점 봤습니다.

나름 연출해서 올리면 괜찮을 듯한데 벌써 가방이 무거운 듯 느껴져, 사진만 찍어 올립니다. 예전 같으면 무조건 가방 속에 넣고 보는데,

허리가 불편한 이후로는 무게를 줄이고 있습니다.

오늘도 탐석기 따라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탐석 여행들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