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 연예

그리움이 눈송이로 내립니다.

by 큰섬바위 2024. 3. 1.

그리움이 눈송이로 내립니다.

 

2월의 어느 날, 언제나 따뜻하고 온화한 눈길로 걱정을 가득 담은 마음을 주셨던 그리운 당신이 멀리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마지막의 모습을 가슴속에 담기 위해 가는 길은 멀기만 하고, 고요한 침묵만이 가득한 공간 속에서 서로의 마음속은 과거의 추억 속을 이리저리 오가고 있습니다. 사랑과 따뜻함으로 가득했던 모습은, 어느새 깊은 주름과 여윈 얼굴로 세월의 흔적을 그대로 말해주고 계십니다.

 

오랜 병마의 끝에 조용한 안식을 맞이하기 위한 공간은 적막하고 싸늘하고 차가움이 가득하게 느껴졌으며, 조용히 흘러내리는 눈물은 하염없이 연약해진 당신의 얼굴과 손길에서도 가느다란 떨림을 느끼듯 숙연함이 가득한 마음으로 간절하게 당신을 불러봅니다.

 

고맙습니다. 당신의 자식으로 세상에서 행복과 사랑을 한없이 받고 언제나 따뜻한 말씀을 가득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이 인연을 끈을 아직, 지금, 놓고 싶지는 않습니다.

더 오래 더 우리와 함께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잠깐의 시간 동안 추억을 기억해봅니다. 어느 날 함께 했던 식사는 아직도 마음과 정신의 아득함 속에서도 잊어버리지 않고 또렷하게 보입니다. 보글보글 자글자글 끓어 오르는 구수한 된장의 향기와 맛에서, 갑자기 첨가되어 옆에 놓였던 껍질을 벗겨서 가볍게 삶아놓은 호박잎은, 구수한 된장찌개에 살며시 담가 건져서 금방 지어놓은 밥 위에 살포서 얹어 먹었던 맛의 추억은, 절대 잊을 수 없는 강렬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 현실에 마주할 수 없는 추억들이 가득하지만, 기억을 가슴 가득히 담아두어야 합니다. 마지막의 시간이 다가올수록 편안함과 안도감이 더 크지만, 마지막으로 눈에 눈물로 말씀을 전달하시는 당신의 애절한 눈빛이 깊은 여운으로 계속 남아있습니다. 이제 당신은 기쁨과 설렘으로 낳으셨던 자식의 포근한 품 안에서 오랜 세월의 억 겹과 흔적들을 모두 내려놓습니다.

당신이 마지막이 되어 안긴 그 품은 오랜 시간, 오히려 당신이 자식들을 위해 아낌없이 내어주었던 자기희생의 결정체가 되었습니다.

 

당신의 몸을 유지했던 그 육신은 한 줌의 재가 되어 자그마한 안식처 속에 편안하게 잠들겠지만, 겨울의 끝자락에 내리는 소담스러운 함박눈은, 고요한 작은 연못 위로 살며시 내려앉으며, 조용히 사라져갑니다. 주변을 짖게 가려 놓았던 안개의 장막은 서서히 걷히며, 겹겹이 자리 잡은 자연의 풍광을 그대로 보여주는 신비로움을 만들어내는 오늘입니다.

 

세상 인연의 끝은 저물어가지만, 당신이 걸어온 길, 사랑과 희생과 배려의 정신은 언제까지나 우리들의 마음속에 오래 남아, 삶의 굴곡과 시련이 다가올 때마다 자신을 다시금 일으켜 세울 수 있는 가르침의 회초리가 될 것입니다.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그 이상의 무엇으로도 표현하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언제까지나 마음속 가득히 고이 간직하렵니다. 편안하게 영면하시어 기쁨이 충만한 해탈의 경지에 도달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https://youtu.be/rHushxWy3Lg

 

감사합니다.


 

Snowflakes fall in longing.

One day in February, you, who always gave me a heart full of worries with warm and gentle eyes, left us far away.

The way to capture the last image in your heart is long, and in a space full of still silence, each other's hearts are moving around in memories of the past. The appearance that was filled with love and warmth tells the traces of time with deep wrinkles and thin faces.

The space for a quiet rest at the end of a long illness felt desolate, cold, and cold, and the tears flowing quietly call you out with a heart full of solemnity as if you felt a thin tremor on your face and touch that became vulnerable.

Thank you. As your child, I am grateful that you have received so much happiness and love in the world and are always filled with warm words. But I don't want to let go of this bond yet, now.
You need more time with us.

Let's take a moment to recall the memories. The meals we ate one day are still clearly visible in the depths of our minds and minds. From the scent and taste of savory soybean paste that is bubbling, the pumpkin leaves, which were suddenly added and lightly boiled, have a strong flavor that can never be forgotten, being gently soaked in savory soybean paste stew and sprinkled on top of freshly cooked rice.

Now, there are so many memories that we cannot face in reality, but we must keep them full of our hearts. As the final time approaches, there is greater comfort and relief, but finally, your mournful eyes that deliver the message with tears in your eyes remain deep in the lingering image. Now you lay down all the billions of layers and traces of years in the cozy arms of the child that you gave birth to with joy and excitement.
The last thing you hugged became the crystal of self-sacrifice that you gave generously for your children for a long time.

The body that held your body will become a handful of ashes and sleep comfortably in a small resting place, but the small snow falling at the end of winter gently falls on the calm pond and disappears quietly. Today, the shroud of fog that has barked over the area slowly lifts, creating a mystery that shows the natural scenery in layers.

The end of the world's relationship is coming to an end, but the path you've walked, the spirit of love, sacrifice, and consideration, will remain in our hearts for a long time and become the turning point of teaching that can re-establish yourself whenever life's twists and turns come.
I love you. Thank you. I really want to express it in anything more than that, but I will keep it in my heart forever. I sincerely hope that you will sleep comfortably and reach the point of liberation full of joy.

 

https://youtu.be/rHushxWy3Lg

 

728x90

'문화 연예'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감상하기 좋은 수석  (0) 2024.03.06
봄이 오는 소리 : 계곡의 물소리  (0) 2024.03.04
나를 형성한 12권의 흥미로운 책  (2) 2024.03.01
감상하기 좋은 수석  (2) 2024.02.29
감상하기 좋은 수석  (0) 2024.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