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도 이런 드라마가 없다.
시너와 메드베데프의 28일 로드레이버아레나에서 열린 호주오픈 남자단식 결승전.
두세트를 내주고 밀리다 3세트 중반에 역전해 남은 세세트를 따낸 이탈리아 21살 야닉 시너.
세계 테니스의 새 황제로 등장했다. 스코어는 3-6 3-6 6-4 6-4 6-3. 경기시간은 3시간 43분.
준결승에서 세계 1위이자 호주오픈 대회 1번 시드인 노박 조코비치를 완벽하게 이긴 시너는 이날 결승 3세트 5대4에서 메드베데프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반전을 이뤘다.
내리 3세트를 접전 끝에 내주고 준우승에 머문 메드베데프는 시너의 승리로 끝나자 시너쪽 코트로 건너와 시너의 승리를 축하하고 어깨를 감쌌다.
두세트를 이기고 다잡은 그랜드슬램 우승컵을 내줬음에도 정정당당한 승부를 보인 메드베데프는 관중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 경기는 신체조건 좋은 메드베데프가 특이한 스트로크 타법과 변칙 스타일의 샷으로 시너를 흔들었다면 시너는 동물 감각적인 샷을 규칙적으로 하면서 지칠줄 몰랐다. 자연스런 동작과 무리하지 않은 동작으로 5세트를 버티고 승리로 이끌어냈다. 3시간 43분의 경기시간중 2시간은 메드베데프의 것이었고 나머지 1시간 43분은 시너의 것이었다.
특히 시너의 전광석화같은 다운더라인 포핸드가 꽂히면서 승부의 추가 기울기 시작했다.
두 선수 모두 안정적인 백핸드 랠리를 하다 메드베데프가 시너의 포핸드쪽으로 볼을 보내면 시너는 이를 끝냈다.
관중 90%이상이 그랜드슬램 결승에 처음 오른 시너를 응원한 것에 힘입어 시너는 대 역전 드라마를 펼쳤다.
야닉 시너가 호주오픈 남자단식에서 우승했다. 경기 뿐만 아니라 시상식에서 그와 그의 팀이 보여준 것 또한 그랜드슬램 챔피언으로 충분한 자격이 있음을 나타냈다.
포핸드 위너로 우승을 확정한 뒤 시너는 코트에 누워 감격해 했다. 일어나서 메드베데프와 인사를 나누려했다. 메드베데프는 시너가 있는 쪽으로 다가가 우승을 축하했다.
그리고 시상식이 열렸다. 호주테니스협회장이 올해 입장객 100만명이 넘어 기록을 세웠다고 하자 관중들이 박수를 보냈다. 시너도 단상의 인사들과 관중들과 함께 박수를 보냈다. 옆의 메드베데프가 조용히 그리고 가만히 있는 것과 대조를 이뤘다.
포토 슛이 끝나고 시너의 팀이 플레이어박스에서 내려와 코트에서 기념촬영했다. 서로 기뻐서 어쩔줄 몰라했다. 호주오픈 토너먼트 디렉터인 크렉 타일리가 은쟁반을 하나 들고와 팀에 전하려고 했다. 말하자면 시너를 지도한 코치에게 주는 상이다. 타일리가 대런 카이힐을 보고 전달하려하자 대런 카이힐은 손사래를 치며 시너를 오래전부터 지도한 코치에게 공을 돌렸다.
자신은 그저 거들뿐 공은 시몬 바뇨치에게 있다고 표현했다.
카이힐은 "코칭에 대한 공로의 99%가 시몬 바뇨치에게 돌리고 싶다. 그는야닉과 함께 놀라운 일을 해냈다. 야닉의 테니스를 개선하는데 많은 것을 주도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런 팀이기에 선수의 우승이 가능해 보인다. 경기중 선수는 많은 압박을 흡수하고 훌륭한 일을 해냈다. 두세트를 내주고 야닉은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고 팀은 경기중 어려울때 마다 그에게 믿음의 눈길을 주었다. 그들은 팀 내에서 정말 좋은 느낌을 서로 갖고 있다. 경기에서 시너가 이기든 지든 팀 내에서는 아무런 변화가 없고 투어를 함께 즐길 뿐이다.
야닉이 위대한 챔피언들이 가지고 있는 자질이 있지만, 그것이 결실을 맺으려면 승리를 해야 했는데 대역전 드라마를 쓰며 승리했다.
수많은 챔피언을 만든 카이힐은 팀의 겸손과 감사를 권했다. 결국 일을 제대로 하고 매사에 겸손과 감사가 팀에 존재하기에 최고자리에 오른 것이다. 특히 이자리에 부모가 있을 법도 한데 근처도 안왔다. 부모가 팀내 큰 자리를 차지하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출처 : 테니스 피플
https://www.youtube.com/watch?v=oEm8mlTjuyY&pp=ygUZ7Zi47KO87Jik7ZSI7YWM64uI7IqkMjAyNA%3D%3D
https://www.youtube.com/watch?v=IB0sdodEyzA&pp=ygUZ7Zi47KO87Jik7ZSI7YWM64uI7IqkMjAyNA%3D%3D
https://www.youtube.com/watch?v=5LiChUwypkE&pp=ygUZ7Zi47KO87Jik7ZSI7YWM64uI7IqkMjAyNA%3D%3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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