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참수석
수석이론
라. 자연(自然)스러움
수석은 자그마한 하나의 자연석을 통해서 대자연의 묘취를 관상하려는 것이기 때문에 부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것이어서는 안 된다. 그런데 이 말이 가끔 잘못 이해되고 있는 것 같다.「자연석」이 바로 「자연스러움」이 아니란 것을 알아야 한다.「자연스러움」이란「이상적 자연미」를 말하는 것이지「자연 그대로」인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들이 수석에서 찾아내려는 아름다움은 온갖 자연의 경관 속에서 그 좋은 데만 조합(組合), 형성(形成)한, 즉 이상화된 자연미인 것이다.「자연을 이상화해서 자연 이상으로 자연스러운 자연」을 보려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은 수석을 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갖는 일이다. 이상화된 자연스러움이 우리들의 심미안에 순수히 받아들여 질 때 납득할 수 있는 형태와 정경이 된다.
마. 고태(古態. 예스러움)
어떤 돌일지라도 강에서, 혹은 산에서 주워 온 그대로여서는 조잡해서 깊은 맛이 없다. 이런 돌을 흔히 생돌이라 한다. 수석은 역시 오랜 세월 동안 풍상을 겪은 듯한 느낌을 주어야 수석미가 돋보인다.
훌륭한 미술품에는 시대감(時代感)이 있어야, 그 미술품의 품격과 가치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수석에도 고태가 풍겨야만 명석(名石)으로서의 품격을 갖춘다.
지금까지 수려한 형태, 경도(硬度) 높은 질감(質感), 심원(深遠)한 색감, 자연스러움이 수석의 요소라고 해 왔는데 이상의 네 가지 요소만 갖추었다고 해서 완전한 수석이라고는 할 수 없다. 여기서 고태, 즉 예스러움이 갖추어져야 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수석의 요소는 이 네 가지 요소와 고태까지 합해서 다섯 가지로 치고 있는 것이다.
이 고태미는 오랜 동안 양석(養石)을 하거나 물형석(物形石), 문양석(紋樣石), 색채석(色彩石)의 경우 손으로 쓰다듬어주면 일종의 풍화작용으로 해서 절로, 그리고 자연스럽게 생겨난다. 즉 수석에 대한 애정이 고태를 붙게 한다고 하겠다.
애정+양석=고태인 것이다.
이상으로 수석이 갖추어야 할 다섯 가지 조건이 무엇인가를 알아보았다. 그렇다고 해서 수석은 반드시 이와 같은 요건을 골고루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한 조건을 모두 갖춘 돌이 흔하겠느냐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사실 그렇기도 하다. 그러나 문제는 이상과 합치되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될 수 있는 한 이상에 가깝도록 지향(志向) 한다는 데 뜻이 있는 것이다.
이상을 지향하고 완벽을 추구하는 것이 인간이다. 이러한 정신이 없으면 진보도 발전도 없다. 답보와 퇴패(退敗)가 있을 뿐이다. 아무튼 수석이란 형이 빼어나게 잘 생기고, 질이 단단하고, 색이 짙은 데다 자연스러움과 예스러움을 갖춘, 적당한 크기의 것이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Qir3oEHlJTY&pp=ygUHc3Vpc2VraQ%3D%3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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