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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준우승 홍성찬, 잘 싸웠다. 끈기가 근성을 만든다.

by 큰섬바위 2024. 2. 19.

 

 

 

인도 벵갈루루챌린저 결승전이 열리던 2월 18일 밤 11시(한국시각). 여기저기서 문자가 날라왔다.

3세트 박빙의 게임이 전개되는 와중에 "이번 게임 홍성찬이 브레이크 하면 좋겠다"부터 경기전 "이번 대회 꼭 우승했으면 한다"는 간절한 바램까지.

하지만 와중에 "한국테니스 에이스인데 코치 동행못할 형편이고 정신적 기둥인 아내와 투어를 하고 아내 혼자 외로이 박수치며 응원을 한다"고 안타까워하는 테니스인의 글도 있었다.

세종시청 홍성찬은 챌린저대회에서 성적을 내면서 거의 코치없이 투어를 다니고 있다. 석현준 코치로 등록은 해 놓았지만 본인이 겨우 다닐 정도의 재원만 갖고 있는 형편이다. 코치 체재비와 항공료, 코치 지도비 등의 여유는 없는 상태다.

그런 남들과 다른 사정을 잘 아는 서의호 기술위원은 지갑에서 작은 정성을 직접표시했다.

서 위원은 "인도챌린저 4번을 이기며 결승에 오르는 동안 하나도 쉬운 경기가 없었다. 모두 대 접전이었다. 이런 접전을 이기는게 좋은 선수다"라며 " "아깝게 졌다"라면서 계속 아깝게 지는 선수는 결국 안된다.

그런 측면에서 홍성찬은 좋은 선수다. 끈질긴 정신력의 소유자다. 그를 3년전 보았을떄 코치에게 끈기는 있지만 공격력이 안된다. 슬라이스 백핸드로는 안된다 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제 그 말을 사과한다. 이제 백핸드도 드라이브와 슬라이스를 교대로 구사하며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있다. 서브는 한결 좋아졌다.

권순우가 사라진 상태에서 이제 홍성찬에게 기대를 건다. 코치없이 부인만이 관전하는 그런 외로운 아니 외롭지 않은 투어를 돌고 있는 성찬이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고 격려했다.

아울러 서 위원은 "석현준 코치에게 성금 10만원을 보냈다. 무슨 도움이 되진 않겠지만, 그냥 마음을 보내고 싶었다. 홍성찬 부탁한다. 100위 안으로 가서 투어선수가 꼭 되길 바란다"고 정성을 보탰다.

그러면서 서 위원이 카톡으로 보낼 수 있는 테니스하는 지인들에게 "오늘 저녁 9:30 결승전은 "ATP Challenger TV"라고 검색하면 라이브로 보실수 있다"라는 메시지를 보내 한명이라도 더 응원 박수를 보탰다.

ATP Challenger TV는 이날 홍성찬과 이탈리아 나폴리타노의 경기를 2시간 30분동안 고스란히 보였다. 코트는 물론이고 벤치, 그리고 환호하는 인도 관중석을 두루 비쳤다.

그 관중석의 VIP 자리 옆 선수석에 하얀옷을 입고 표정변화하나 없이 가지런한 자세로 앉아있는 홍성찬의 아내 박근혜씨의 모습을 ATP 챌린저TV 카메라는 자주 비췄다. 홍성찬은 명지대학 졸업후 세종시청 입단하고 지난 2021년 11월에 결혼했다.

홍성찬은 현재 세종시청 소속 선수로 요넥스코리아로부터 라켓과 의류, 신발을 후원받고 있다. 세종시청에서 매달 나오는 월급으로 투어 경비를 충당하고 있다. 항공료가 가장 많이 드는 데 매달 날라오는 카드값이 세종시청에서 받는 월급보다 초과한다.

초등학교때부터 테니스를 해 20년가까이 라켓을 잡았다. 데이비스컵 벨기에전 마지막 경기에서 이겨 한국을 월드그룹 16강에 올린 홍성찬. 하지만 은행 잔고는 투어 선수로 본격적으로 돌기에는 늘 마이너스다. 턱없이 부족하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해외 도전을 주저하는 이유중에 하나가 비용 감당이 안되기 때문이다. 굵직한 스폰서들이야 세계 톱 30위, 50위를 보고 톱10이나 그랜드슬램 4강 선수를 주목한다. 홍성찬의 매니지먼트사는 주식회사 어썸프로젝트컴퍼니. 선수 지원을 받으려고 사방으로 노력하지만 여의치 않다.

홍성찬의 현재 랭킹은 190위대. 최고랭킹 184위에서 몇년째 오르락 내리락 하고 있다. 1년전만 해도 투어선수 권순우에 이어 한국의 넘버 2 위치에 있지만 지금은 권순우가 700위 가까이 내려가 우리나라 선수 가운데 가장 작은 홍성찬이 한국테니스 최선두를 달리고 있다.

다른 종목 같으면 넘버1이 출세도 하고 후원도 넉넉하지만 한국 테니스는 홍성찬을 담아낼 솥이 없다. 온통 기약없는 주니어 후원 이야기만 하지 한국테니스 에이스에게 접근해 1년 투어 일정을 소화하면 세계 100위안에 들 선수는 홀로 서야만 한다. 제주도 서귀포 앞바다에 홀로 서 있는 외돌개처럼.

외돌개는 고려말 최영 장군이 원나라 세력을 물리칠 때 범섬으로 달아난 잔여 세력을 토벌하기 위해 바위를 장군 모습으로 변장시켜 물리쳤다고 해서 '장군바위'라고도 한다. '외돌개' 홍성찬이 장군바위가 될 수 있을까.

지난해 4월 27일에 서울챌린저 2회전에서 홍성찬이 6-1 6-3으로 이긴 호주의 맥스 퍼셀은 당시 89위였는데 최고 랭킹 40위를 찍고 현재는 51위에 있어 그랜드슬램은 물론 마스터스 1000시리즈와 모든 투어대회에 본선 출전하는 랭킹에 있다. 그를 이긴 홍성찬은 인도 뱅갈루루챌린저에 결승에 올라 100위권에 들었을 뿐이다.

전주의 한 테니스인은 "이제 홍성찬에게 기대를 걸어야겠네요. (공빨이 있으면 좋겠지만 100위권에 혼자 있기에)그래도 꿩대신. (그랜드슬램이나 투어에 비해) 작은 대회규모지만 계속 뛰다보면 좋은 성적도 따라오겠죠. 홍성찬이 이번 게임 꼭 브레이크를 해서 (우승하길) 바래요. 아쉽지만 준우승했네요"라고 대표팀 경기가 있을때마다 시시각각 문자를 보내며 큰 관심을 보이는데 이번엔 홍성찬에게 격려를 했다.

1년간 투어를 하는데 항공료와 체제비. 코치비용을 포함하면 2억원이 든다. 투어 선수였던 이형택, 정현은 외국대회 출전 초기부터 이 비용을 삼성으로 부터 제공받아 대회에 출전했다. 권순우의 경우는 초기에 매니지먼트사가 투자하다가 100위안에 들면서 CJ의 후원을 받아 벌충하고 상금으로 보충했다.

홍성찬의 경우는 1인 코치를 대동하고 투어를 소화할 정도의 예산은 확보되어 있지 않다. 코치의 경우 생활을 같이 하기에 호흡도 맞아야 하고 정서적으로, 기술적으로 많은 부분에서 가족과도 같기에 고르기도 정하기도 쉽지 않다.

홍성찬은 대한민국의 테니스 1위 선수다.

초등학생 시절때 국내 테니스 대회들을 휩쓸며 15개 대회 연속 우승, 106연승이라는 믿기지 않는 기록을 세웠다.

그랜드슬램 호주 오픈 주니어 대회 남자 단식 준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주니어 선수로선 세번째 그랜드슬램 준우승 기록을 세운 유망주였다. 세계 주니어 랭킹은 3위까지 올랐다.

키 175cm로 테니스 투어선수로 대성하기 힘들다는 평가도 있지만 주니어 선수 시절부터 워낙 자신보다 신체조건이 우수한 선수와 대결을 많이 한 덕택에 강한 멘탈을 가졌다고 평가받는 선수다.

프로 후 퓨처스 무대는 무난히 제패했으나 ATP 챌린저 투어 무대에서 우승을 전혀 올리지 못하며 고전 중이고 결국 다시 퓨처스 무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2022년에 엄청난 활약을 하며 일본 에히메챌린저 대회 우승까지 차지했다.

주니어 시절 두각을 드러냈을 때에도 사람들은 홍성찬의 가능성을 높게 보진 않았는데, 낮은 레벨에선 모든 공을 다 받아내는 듯한 모습으로 상대에게 벽을 상대로 치는 느낌을 주었다.

챌린저 대회에서 11연패를 하는 등 챌린저에도 발을 못 들이고 퓨처스 대회들을 출전했으나 2022년 챌린저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현재는 챌린저 레벨까지는 통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번 인도챌린저대회에서 보여주듯이 홍성찬은 올라섰다.

호주테니스협회는 투어 생활을 하려는 호주 테니스 선수들에게 후원을 제공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호주테니스협회는 주요 테니스 선수들에게 금전적 지원을 제공한다. 주요 대회나 투어 참가 비용, 훈련 비용, 코치 고용에 따른비용을 지원한다.

호주테니스협회는 국립테니스센터를 만들어 선수들에게 전문 코치를 고용하고, 훈련 시설을 제공하여 그들의 기술적 발전을 도모한다.

호주테니스협회는 선수들의 경기 일정을 조정하고 관리하여 그들이 최적의 경기를 하도록 돕는데 오래 지속했다. 선수들의 랭킹 목표를 설정하고 포인트를 따는데 효과적인 대회 참가를 제시하고 대회 참가 등록을 하는데 도움을 제공한다.

우리나라도 호주 반만 따라갔으면.

 

출처 : 테니스 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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