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테니스를 관장하는 ATP의 시스템에 새로운 경쟁자가 생겼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가 ATP의 전체 일정을 흔드는 큰 대회를 운영하겠다고 나서 ATP 대회 지도부가 진화에 나섰다.
보통 ATP는 챌린저대회, 250투어대회, 500투어대회, 1000시리즈 마스터스대회를 연간 운영하고 있다. 주로 유럽에 대회를 배치해 100위내에 있는 유럽과 미국 선수들 편의의 대회를 꾸려왔다.
아시아나 중동지역은 ATP에서 소외되고 변방일 수 밖에 없다. 투어 대회를 개최하려해도 ATP에서 일정관계상 허가를 해주지 않는다. ATP250대회를 아무리 스폰서가 있다해도 신설할 수도 없고 단기 임대를 한다해도 100만달러가 소요된다.
그런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가 호주오픈이 열리기 전이 1월 초에 마스터스 1000대회를 열겠다고 나섰다. 4대 그랜드슬램이 열리는 기간을 제외하고 중간 중간에 중동에서 대회를 열 것까지 구상하고 있다. 테니스 스타들을 중동으로 큰 상금을 내걸고 끌어들이겠다는 구상이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연초에 마스터스대회를 열어 상금과 랭킹 포인트를 제공하면 1월 호주에서 열리는 워밍업 대회를 모두 유명무실하게 할 우려가 있다. 상금이 우선인 톱 프로 플레이어들이 사우디아라비아대회를 우선 선택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최근 몇 주 동안 기존의 ATP가 주도하는 구도에서 획기적인 테니스 투어 위협이 떠돌았다. 사우디아라비아 공공 투자 기금(PIF)이 축구, 복싱, 골프 및 기타 주요 스포츠 분야에서 성공을 거둔 후 테니스 분야로 대대적인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호주테니스협회가 주최하는 혼성 국가 대항전인 유나이티드 컵을 사우디아라비아로 옮기길 원했고 제다에서 5년 계약으로 ATP의 넥스트제너레이션파이널을 유치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는 투어 대회 개최의 새로운 축이 될 수 있다.
ATP 투어를 관장하는 안드레아 가우덴지 대표는 "새로운 큰 대회가 중동지역에서 열리는 것은 현재 테니스 여건에서 현실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투어의 이탈에 대해 가우덴지는 그랜드슬램 이벤트 주최자와 함께 남자 투어와 여자 투어 간의 긴밀한 조정이 스포츠를 발전시키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프로 스포츠에서는 돈이 중요한데 테니스에 큰 영향을 미치기를 열망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의지가 개입이 되면서 세계 테니스가 재편될 전망이다.
가우덴지는 "우리는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다양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라며 “우리는 사우디와 협력하고 싶다. 지난 몇 년 동안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했고 매우 흥미로운 토론을 했다. 우리는 중동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단계적으로 함께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테니스 스타 테일러 프리츠가 중동오일머니가 주도하는 이러한 '테니스 슈퍼 투어' 아이디어를 지지하고 나섰다.
축구 경기와 유사한 슈퍼 투어가 테니스에도 도입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프리츠가 처음으로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
세계 10위인 프리츠는 "정말 좋은 생각이고, ATP와 다른 별도의 투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메인, 탑 레벨의 투어 수준에서 상위 100위 안에 드는 사람을 끌어들이기 위한 이벤트는 기대가 된다"라고 말했다.
현재 테니스 투어 상금 분배 구조는 세계 랭킹 100위 밖의 선수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 100위 밖의 많은 선수들은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세계 500위 골퍼는 테니스 500위보다 상금 수입이 넉넉하고 미래가 보장된다. 하지만 세계 테니스 500위는 풀타임 코치나 피지오를 대동할 형편이 안된다.
ATP 이외 사우디아라비아 중심의 다른 투어가 추가되면 상위권 선수들은 1년내내 대회에 출전하지 않아도 지금보다 높은 상금이 확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위 랭커들도 기존 ATP 250, 500대회 출전이 가능해져 투어 선수 생활을 조금 더 여유있게 할 수 있다. 선수들 입장에서 대회가 늘어나면 득이 된다.
프로테니스가 ATP와 또다른 조직, 즉 중동 자본이 중심이 되는 양대리그로 운영이 되면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ATP가 빅3에 의해 좌지우지됐다면 최근 세계 1위~10간의 실력 변별력이 없어지고 20위, 30위, 40위권의 경쟁이 치열해 선수들의 볼만한 맞대결이 늘어났다. 이러한 분위기를 타고 ATP에 도전하는 그룹이 생겨났다.
출처 : 테니스 피플
https://www.youtube.com/watch?v=Ngi3Fy2mfs0&pp=ygUg7IKs7Jqw65SUIOyVhOudvOu5hOyVhCDthYzri4jsiqQ%3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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